동메달 마무리 남자탁구 통한의 ‘엔드게임!’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세계 최강 중국과 풀-매치접전 끝 역전패, 뜨거웠던 초피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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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직위원회 조회 914 작성일 2024.02.2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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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엔드게임’이었다. 한국이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확률!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최강자 판젠동 공략에 실패할 경우 한국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왕추친, 경험은 많지만 탁구체력이 부족할 수 있는 35세 노장 마롱을 꺾어야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은 단 하나의 엔드게임을 거의 실현할 뻔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남자탁구 대표팀은 정말로 잘 싸웠다.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4회 연속 동메달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24일 오후 1시 벡스코 제1경기장(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11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팀 중국에 접전 끝에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들은 절대 열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눈부신 투혼으로 중국과 맞서 최종 매치까지 경기를 끌고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첫 매치 주자로 출전한 ‘파이터’ 장우진(28)이 뒤를 보지 않고 폭발적으로 몰아치는 모험적인 스윙으로 왕추친을 몰아세웠고, 다섯 살 아들 은우, 두 살 딸 채아의 앙증맞은 영상 응원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맏형 이상수(33‧삼성생명)는 3매치 승부처에서 중국의 맏형 마롱과 벌인 풀-게임접전을 이겨냈다. 4천석 관중석이 가득찬 초피홀은 선수들의 이름과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한국 관중들, ‘짜요’와 ‘필승’을 외치는 중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뜨거웠으며, 경기는 최종 매치까지 가서야 결판이 났다. 4매치에 들어서기 전까지 한국탁구가 2대 1로 리드할 거라는 예상을 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중국이었다. 그리고 부동의 세계1위 판젠동은 판젠동이었다. 만일 판젠동이 이기더라도 접전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허용했다면 분위기를 따라 기어이 한국이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세계최강자 판젠동은 고비마다 한국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2매치에서 임종훈에게, 4매치에서 장우진에게, 중국이 뒤질 때마다 게임을 허용하지 않고 한국의 에이스들에게 완승을 거뒀다. 판젠동의 ‘냉철한’ 활약 덕분에 안정을 찾은 왕추친은 최종 5매치에 다시 나와서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왼손 에이스 임종훈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의 ‘2장’ 왕추친이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결국 하루 일찍 초피홀을 떠나게 됐다. 홈그라운드에서 세계선수권 초유의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목표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2016년 쿠알라룸푸르, 2018년 할름스타드, 2022년 청두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4강에 올라 연속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한국 남자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획득한 열 번째 동메달이자 (두 개의 은메달을 포함) 열세 번째 메달을 따냈다. 잘 싸운 선수들은 마지막 날 중국과 프랑스가 스웨들링컵을 놓고 펼칠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 참가해 다음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된다. 다음은 한국과 중국의 남자단체 준결승전 경기결과.
남자단체 4강전
대한민국 2대 3 중국
1매치 : 장우진 3(11-7, 2-11, 13-11, 11-6)1 WANG Chuqin
2매치 : 임종훈 0(8-11, 6-11, 8-11)3 FAN Zhendong
3매치 : 이상수 3(11-7, 4-11, 12-10, 6-11, 11-4)2 MA Long
4매치 : 장우진 0(6-11, 7-11, 10-12)3 FAN Zhendong
5매치 : 임종훈 0(5-11, 7-11, 6-11)3 - 3WANG Chuqin
남자대표팀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주세혁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의지력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경기를 해줄 줄은 몰랐다. 기술이나 경기력을 떠나 하나의 팀으로서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것은 결국은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고, 마지막 4, 5매치에서도 기회가 없지 않았는데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욱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한국은 최근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노메달이었다. 메달 획득이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라고 말했다.
첫 매치에서 왕추친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한순간에 한국으로 끌고 왔던 장우진은 “최근에 중국에 져서 어떤 한 같은 게 있었는데, 우선은 그것을 푼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 한동안 우리가 중국한테 너무 쉽게 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래서 많은 팬들이나 국민들이 이제는 안 된다 하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은데 그런 부정적 인식을 깨드린 것도 좋았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패한 것은 물론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가 처음 열렸는데, 많은 관중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팬이 없으면 선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3매치에서 마롱과의 대결을 이겨낸 이상수는 “마롱은 많이 해본 상대다. 많이 졌지만 플레이스타일이 저와 잘 맞는 편이다. 처음부터 기선을 제압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대로 됐다. 사실 경기에서 운도 많이 따랐다. 오늘은 팬들도 워낙 많이 와주셨고, 응원도 너무 열심히 해주셨다. 그런 응원이 없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분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은 당연히 가고 싶지만 아직은 갈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 같은 경기를 바탕으로 조금 더 좋은 실력을 쌓아서 지금처럼 앞으로 계속 가다 보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도 빨리 잊고 다시 또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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