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라면 더 없이 좋은
초록으로 우거진 싱그러운 숲길을 거닐며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각양각색의 신비를 가지게 된 바위해안이 그 수려함을 자랑하는 곳. 부산 영도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태종대의 이야기다. 태종대는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활쏘기를 즐기며 쉬어갔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짙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우거진 녹음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태종대는 빠지지 않는 전국 여행코스 중 하나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다누비 열차를 이용한다. 귀여운 외관을 자랑하는 다누비 열차는 태종대 유원지 도로를 순환하는 교통수단이다. 정문 관광안내센터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다누비 열차 매표소와 승강장이 있다. 이용요금 할인 혜택이 다양하므로 해당되는 것이 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출발 후에는 순환 도로 곳곳에 있는 정차지점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훨씬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자연터널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태종대는 순환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문제없다.
태원자갈마당, 남항조망지를 지나 다누비 열차의 첫 번째 정차지점인 전망대 휴게소에 이른다. 열차를 탄 대부분의 방문객이 여기서 하차한다. 태종대를 여행하는 이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이자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지점이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오륙도, 날씨가 좋을 때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옆 계단 아래로는 1906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불이 꺼진 적 없는 영도등대가 있다. 2004년 SEE&SEA갤러리, 전망대, 자연사전시실, 카페 ‘푸른바다’ 등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등대 아래 신선바위 위에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어버린 아내가 망부석이 되어 슬픈 사연을 전한다. 태종대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뿐만 아니라 해안 자갈마당과 이어지는 계단오솔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새로워지는 풍경에 여행자의 마음이 절로 설렌다. 도시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건만 이곳만큼은 세상의 때가 덜 닿은 듯하다. 이 게시물의 저작권은 VISIT BUSAN이 소유하고 있습니다.